린 스타트업(Running Lean) – 애시 모리아 지음 / 위선주 옮김, 최환진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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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읽었던 린 스타트업(에릭 리스 지음)과 한글판 제목이 동일한 책이다. 그러나 내용은 많이 다르다. 에릭 리스의 책은 린 스타트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구체적인 실천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볍게 읽기도 했고 다 읽은지 몇 주 정도 지나서인지 수 많은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은 잘 기억이 안나고, 2가지 정도만 머리에 남아있다. 하나는 린 캔버스 이고, 두 번째는 대면 인터뷰에 대한 내용이다.

린 캔버스라는 것을 이용해서 한 페이지에 사업 모델을 도표로 표현한다.

        “린 캔버스는 여러 가지 사업 모델을 브레인스토밍하고, 그 중 어떤 사업 모델로부터 시작할지 우선순위를 결정하며, 지속적인 학습 내용을 추적하기에 가장 좋은 양식이다.”

클라우드파이어라는 미디어 공유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실제 사례로 린 캔버스라는 것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초기 사업 모델을 구상할 때, 린 캔버스로 작성을 하는데, 점차 사업이 진행되면서 검증되고 확인되는 것을 지속적으로 이 캔버스에 반영해 나간다. 사업의 전체적인 상황을 종이 한장으로 설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내심 놀랐다. 큰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실무에서 린 캔버스를 사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고객과의 대면 인터뷰를 중요한 학습의 도구라고 이야기 한다. 인터뷰 대상 및 준비, 진행, 진행 후 정리하는 과정들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학습을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소스 코드를 발표하는 것도, 분석 결과를 모으는 것도 아닌 고객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의외로 상당히 인간적(?)인 도구를 이용하여 학습을 시도한다는 느낌이다.

참! 재미있었던 것은 이 책이 출판되는 과정도 린 스타트업과 동일한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린 스타트업과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후, 이와 관련된 책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이 요청으로 문제가 무었인지 인터뷰를 통해 문제에 대한 이해를 시도를 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책에 대한 목차 정도로 해결책의 방향을 정리하여 웹상에 티저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이 홈페이지를 보여주면서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인터뷰 결과로 책을 출판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얻은 후, 티저 홈페이지에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채우니 더 구체적인 반응들이 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번에 책의 전체 내용을 다 작성하는 것이 아닌 책의 일부분을 먼저 작성 후, 공개하는 방식을 반복을 하면서 책의 내용을 추가 및 개선해나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느 정도 전체 책의 내용이 완성된 후, 출판 준비를 하는 과정에 대형 출판사에서 책의 소문을 듣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출판사 측에서도 어느 정도 판매 가능성이 검증된 책이기에 시장 위험이 적기 때문에 더 좋아했다고 한다.

최근 이와 비슷한 사례가 국내에 텀블벅이라는 소셜 펀딩에서 있었다. 던전 월드라는 TRPG 책이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책의 내용을 공개하고, 이를 제대로 된 책과 상품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삽질정신 – 박신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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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업계로 전직한 친구가 재미있다고 해서 읽어봤다. 저자가 대학 시절에 수많은 광고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내었다.

주변에서는 도대체 어떤 노하우가 있길래 그렇게 수많은 공모전에 어떻게 입상했는지 묻는 것에 대한 답으로 엄청난 “삽질”의 결과라고 이야기 한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들이기는 하나, 젊은 친구의 패기 넘치는 도전 이야기이기 때문에 즐겁게(?) 읽었다. 그나저나 이제 20대 친구를 젋은이라고 이야기하는 처지라니. ㅠ.ㅠ

Podcast로 철학박사 강신주님의 강연을 주로 듣다보니 유사한 내용들이 군데군데 보이는 게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글이다.

        “사람들은 결과만 본다. 그들은 내 삶의 ‘관객’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은 내 삶의 주연이 되어야 한다.(실상은 자신의 삶에 조연인 경우가 많다.) 관객들은 결과만 보지만, 주연은 과정 속에 처음부터 끝까지 치열하게 존재한다. 결과만 보는 사람들에겐 99도도 끓는 100도가 아니라면 끓지 않는 0도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스스로는 알 수 있다. 아직 끓지는 않지만, 곧 끓을 수 있는 99.9도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 대한 섬세한 기다림으로 간절히 기다리는 것이다.”

20대에 이미 주인되는 삶에 대한 자각을 했다. 실제로 실행에 옮겨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참! 대학 동기 녀석이 저자와 동일한 이름인지라, 처음에는 그 녀석이 떠올라서 책에 잘 집중이 안 되었다. ㅋㅋㅋㅋ

철들고 그림 그리다 – 정진호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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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이신 정진호님은 몇 년 전에 프레젠테이션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이 분의 블로그를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야후 코리아에서 근무하는 개발자셨고, 발표에 대해서 좋은 글들이 많아서 블로그를 구독하기 시작했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 분이 1998년에 phpschool 사이트를 만드셨던 분이셨다. 그때부터 공유를 통해 다양한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시고 계시다. 아직 직접 뵌 적은 없고, 저자가 공유하시는 다양한 글과 자료들로 많이 배우고 있어서 일방적으로 인생의 조언자로 여기고 있다. 참고로 각종 발표 자료들은 slideshare에 공유하시고 있다. 이 분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블로그에 있는 글들을 차분하게 훑어 보시면 된다. 참으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이다.

이 분이 18개월간의 실험을 정리한 책을 내셨다. 마흔에 시작한 그림 그리기 과정을 블로그를 통해 공유해오셨는데, 그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출판물로 나왔다. 블로그에서 많은 글을 보았기 때문에 책 자체는 새롭지는 않았지만, 편집이 깔끔해서 보는 동안 더 즐거웠다.

그림 그리기를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눈으로 읽는 동안 내면에서 뜨거운 것이 꿈틀거렸다. 한순간에 일어나는 변화가 아닌 한 발짝씩 변화를 향해 움직여가는 모습에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사실 목공 배우기를 실행에 옮긴 것이 이 분 덕분이다.

그림 그리기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그것은 행복해지는 방법과 비결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행복지는 방법으로 그림 그리기를 선택하신 분들을 위해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하루하루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지요. 그림은 내 삶과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힘을 길러주었습니다.”

그림 그리기 외에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것을 일상에서 조금씩 하게 되므로 이런 효과를 얻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내 경우는 목공을 취미로 하게 되면서 주변의 나무와 가구들에 대해서 다른 시선을 가지게 되었고,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꽃, 가족, 동네 등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다.

        “세상 모든 것이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는 겸손한 마음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금씩 행복하게 변합니다.”

주로 책의 앞부분과 책의 마지막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책 중간 부분은 그림 그리기에 대한 깊은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이 많았다.

그 외 책을 보다가 기억에 남는 문구들을 대충 남겨본다.

        “철들고 어른이 되어 예술을 시작하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점입니다.”

        “재능은 연습의 결과일 뿐입니다. 그림은 재능이 없어서 못 그리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안 해서 못 그리는 것입니다.”

        “그리기는 삶의 숙제가 아닙니다. 삶의 놀이이고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려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이 아니라 시선을 먼저 바꾸어야 합니다.”

        “행복은 내게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림은 재능이 아니라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일단 사물을 보고 관찰하는 능력이 생기면 그림 그리는 능력을 함께 따라 오기 마련입니다.”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잘 해내면서도 일상 예술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남겨둘 줄 아는 사람, 그런 균형을 아는 사람이 일상 예술가입니다.”

        “일상 예술가는 스스로 선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고 그것을 즐길 줄 알며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18개월 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알게된 것들이라고 한다.

        “그림은 재능이 아니라 관심의 문제입니다.”

        “예술을 행복해지기 위한 것입니다.”

        “행복은 균형에서 만들어집니다.”

        “균형은 여러분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예술 역시 여러분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일상 예술가는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일상 예술가는 소박한 행복을 나누는 사람입니다.”

주거 인테리어 해부도감 – 마쓰시타 기와 지음 / 황선종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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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몇 주 전에 읽었었는데, 이제서야 정리한다. funshop에서 해부도감 시리즈로 소개해서 “주거해부도감” 책과 같이 샀던 책이다.

두 권 다 읽어 보니 두 책의 느낌은 다르다. “주거해부도감” 책은 저자가 사람에 초점을 맞춰 집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이 책은 부엌, 거실 등 집의 몇 군데 공간과 관련된 이야기 한다. 그리고 여성 디자이너 11명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되기 때문에 각 공간이 전체적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대신 앞의 책보다는 각 공간에 대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작년 말에 나무 공방에서 식탁 의자를 만들기 시작했었기에 “의자가 만드는 공간에 대하여” 부분이 눈에 잘 띄었다. 용도에 따라 의자의 모양에 대한 디자인들이 좋은 참고가 된다. 회사 일로 인해서 최근 몇 달간 공방에 가지를 못해서 완성을 못 시킨 식탁 의자가 눈에 아른거린다. ㅡ,.ㅡ;

아이들 방에 대한 이야기도 좋은 참고가 되었다. 크기가 다른 상장 2개만 있어도, 다양한 형태로 변형해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상자에 들어가서 놀 수 도 있고, 작은 상자를 의자로 큰 상자를 책상으로 변형할 수 도 있고, 보관 상자로도 쓸 수 있는 아이디어가 좋아 보였다. 원목으로 상자 정도야 쉽게 만들 수 있으니, 바로 응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주거해부도감 – 마스다 스스무 지음 / 김준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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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funshop에서 처음 알게되었다. 희한하게 Funshop에서 홍보하는 책들에는 묘한 매력이 있는 듯 하다. 소행주 관련 기사“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 책 소개를 보고, 그 책을 구입할 때 같이 구입을 했다.

작은 꿈 중의 하나가 내가 중심이 되어서 내가 살 집을 짓는 것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끌렸던 것도 있나 보다.

“집짓기의 철학을 담고 생각의 각도를 바꾸어주는 따뜻한 건축 책” 이라고 표지에 나와 있는데, 제대로 이 책을 잘 설명했다. 책의 목차를 보면 각 장마다 집의 구성 요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 구성 요소의 본질에 대해서 집고 넘어간다. 그 구성 요소의 목적은 무엇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활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다. 별 생각 없이 사는 현재 집에 대해서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보통 주택 설계를 생각하면 주택만 생각을 하는데, 도로의 중요성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전기, 가스, 하수, 상수, 물류 등등 대부분의 것들이 이 도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도로와 집이 지어질 대지가 어떻게 붙어있는지도 주택 설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도로를 기준으로 건축물의 높이가 제한되는 “도로 사선 제한” 이라는 것도 있다.

건물의 구멍인 창문과 출입문 등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구멍의 본질인 무엇을 통과 시킬 것인가에 따라서 용도가 나눠진다는 것이다. 사람, 햇빛, 시선, 공기 등을 통과시키는 것에 따라서 용도와 종류가 나눠진다는 것이 새로웠다.

단열과 통기에 대한 부분도 기억에 오래 남았다. 부모님 집은 단열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겨울에 엄청 추웠던 기억이 뚜렷하다. 열에 대한 본질을 살펴보고 단열이 어떤 것인지를 먼저 설명한다. 단열의 목적은 열을 차단하는 것이 아닌 열의 이동을 늦추는 것이라고 한다. 열 전달의 속도는 고체가 제일 빠르고 그 다음 액체, 기체 순이라고 한다. 가장 열 전달 속도가 느린 기체가 단열재로 사용이 되는데, 기체의 경우도 공기 순환이 되는 기체가 열 전달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한다. 그래서 공기가 순환되지 않게하는 것이 단열재라고 한다. 그리고 단열재의 위치에 따른 장단점도 그림을 아하! 하게 잘 설명이 되어 있다.

해부도감이라는 제목 답게 많은 삽화, 도면으로 정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따뜻한 느낌이 든다.

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 – 소행주, 박종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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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3월 8일자 이털남 298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다”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주택 문제 해결의 하나의 사례로 성미산 마을 이야기로 소개된 것을 들었다. 그리고 오마이 뉴스에서 이 책의 서평을 보고 충동 구매 후, 바로 다 읽어 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이들의 일상이 부러워졌다.

지금까지 지어져 있는 집에 생활을 맞춰 왔었는데, 이 책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생활에 맞는 집을 고민하고 직접 설계해서 만들었다. 사실 나의 생활이 어떤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부모님하고 같이 살 때는 부모님이 결정한 것에 그저 따랐었다. 결혼 하면서 선택한 집은 가진 돈과 위치에 맞춰 고른 집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그렇다. 내가 중심이 되어 내 주변의 것들을 나에게 맞춰서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부러웠다.

여러 가족들이 어울려 사는 것도 부러웠다. 3살부터 13살까지(정확하지 않다.) 살았던 곳은 작은 골목에 공동주택 8채가 있었는데, 몇 년 이상 같이 살았던 이웃들하고 상당히 친했었다. 나를 포함한 아이들이 비슷한 또래였고,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었던 것도 한 몫 했었다. 이 집 저 집 막 놀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 쯤에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한 이 후, 난 동네 친구가 없었다. 중학교는 전학을 가지 않고 그대로 다녔는데 이사한 동네에는 같은 중학교를 다니는 친구가 없었다. 고등학교도 비평준화 고교로 갔는데, 친구들이 인천 각지에서 등교를 했었다. 대학에 입학한 후도 마찬가지였다. 결혼 후, 신혼 집 역시 마찬가지였다. 얼굴을 아는 정도 이외에 이웃 간의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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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뷰로 본 어릴 때 살던 동네의 모습인데, 몇 집은 그 대로다. 와! 저집들 기억난다. 술레잡기 한다고 뛰어다녔던 집들.

“함께하니 덜어낼 수 있고 덜고 나니 자유롭다.” 부분이 상당히 강렬했다. 생각과 반대로 엄청난 효과들이 나타났다는 것이 놀라웠다.

        “코하우징 주택이라 하면 무엇을 하든지 함께해야 해서 개인에게 보장된 시간이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의외로 개인의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아내와 아이들이 다른 집 사람들과 저녁을 함께 먹고 있다는 생각에 아빠들은 일찍 귀가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줄고, 엄마들은 일정 시간 육아로부터 자유로운 몸이 되면서 가정으로부터나 아이로부터 독립된 시간을 선사받는다. 아이들과 잠시 떨어져 부부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타인으로부터 독립된 자신만의 시간이 생기는 것이다.”

        “혼자 떠맞던 부담을 공동체가 덜어주고, 혼자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협동’을 통해 만들어내니 삶이 더욱 풍성하고 윤택해 지는 것이다. 이렇게 함께 만들어가는 일상은, 공동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뒷전으로 미뤄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개인의 욕구를 무한히 발산시킬 때 더욱 더 빛을 발한다. 한편, 소행주의 이런 생활들은 함께 쓰는 커뮤니티공간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주인공들의 이런 작은 성공이 더 많이 퍼져서 나도 자연스럽게 이런 생활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마흔 살의 책읽기 – 유인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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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은 “꿈을 꾸지는 않지만 절망하지도 않아” 책의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가 다양한 책들을 읽은 후, 저자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수필 모음이다. 목차에는 나오지 않지만, 저자가 읽은 책들을 정리해본다.

  • 익순한 것과의 결별 – 구본형
  • 인생 수업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 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 – 스티브 비덜프
  •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 남자 심리지도 – 비요른 쥐프케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박범준, 장길연
  • 나는 걷는다 1 – 베르나르 올리비에
  • 프로페셔널의 조건 – 피터 드러커
  • 연어 – 안도현
  • 삼미슈터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 신화의 힘 – 빌 모이어스, 조지프 캠벨
  • 고등어를 금하노라 – 임혜지
  • 다시 한 번 리플레이 – 켄 그림우드
  • 효자동 구텐 백 – 백경학
  • 낭만 바이크 – 허민
  • 불안 – 알랭 드 보퉁
  • 카네기 인간관계론 – 데일 카네기
  • 생일 – 장영희
  • 코끼리와 벼룩 – 찰스 핸디
  • 중년 이후 – 소노 아야코
  • 행복의 정복 – 버트런드 러셀
  •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 김효정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미치 앨봄
  •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 윌리엄 새들러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 아웃라이어 – 말콤 글래드웰

적어보니 상당히 많다. 이 중에 몇 권은 나도 읽었던 책들이다.

사실 정확히 어떤 내용들이었는지는 다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책을 읽는 동안 이 나이 즈음에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것에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데, 그 말이 맞다는 것을 느꼈다.

나 역시 평범한 남자로 중년이 되었을 때, 저자처럼 따님의 다음 질문에 대답할 수 있기를 꿈꿔본다.

        “아빠는 꿈이 뭐야?”

빅 피처 –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 조동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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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집어 들은 소설 책이다. 소설은 즐겁고 편하게 술술 읽힌다. 읽는 것 자체로 독서를 즐긴다는 느낌이 든다.

요즘에는 TV나 책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고 듣다 보면, 예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이 하나 둘 느껴지기 시작한다. 30대 후반에 접어 들면서 그 동안 겪었던 사랑, 부부, 직업, 꿈, 육아 등등의 것들이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준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부모님의 뜻에 따라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는 모습, 육아의 고단함, 아이를 두고 떠나는 모습 등등의 이야기를 읽을 때, 머리 속에서는 실감나게 상상을 한다.

이야기 자체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어디서 들었거나 읽었던 이야기들이 모여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이야기를 풀어 가는 것이 부드럽다는 느낌이었다. 소품, 배경, 인물에 대한 설명이 생생한 느낌이었기에 재미있게 이야기에 몰입을 할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책 표지의 그림 한 장이 모든 것을 다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피 묻은 손은 뭐고, 카메라는 왜 목에 걸고 있으며, 사진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지 등이 다 알 수 있다.

애자일 마스터 – 조너선 라스무슨 지음 / 최보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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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애자일 방법론에 관심도 있고, 이미 읽으신 분들께서도 재미있다는 추천에 집어 들었다.

2년 전 Xper 정기 모임에 처음 나갔을 때, 역자분을 잠깐 봤었던 기억이 있다. ThoughtWorks에 근무하시다가 1년 정도 한국에 계실 때, 자원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참고로 ThoughtWorks는 마틴 파울러님이 근무하고 계신 회사다. 이 분이 쓰신 책들을 통해서 많은 가르침을 얻는 중이다.

다른 내용은 다른 책에서도 얼핏 본 것 같은데, Part II의 애자일 프로젝트 인셉션은 이 책에서 처음 보는 것 같다.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모든 사람이 프로젝트에 기대하는 바가 동일하도록 서로 적절한 질문을 통해 생각을 공유한다면 프로젝트가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를 위한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 엘리베이터 피치, 제품 광고, Not List가 재미(?)있어 보인다.

사실 애자일은 전체 방법론보다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에 흥미를 느껴서 조금씩 관련 책들을 읽게 되었다. Pair Coding, TDD, Refactoring 등의 실천 방법들은 책과 연습으로 살짝 맛본 수준이다. 아직 제대로 애자일 방법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직접 보고 느낀 적은 없다. 그래서 더 막연한 환상이 있는 것 같다.

애자일 선언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보니 책에 소개된 구체적인 실천법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부록에 있는 애자일 선언 번역을 통째로 옮겨본다.

“애자일 선언

우리는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또 남이 개발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더 나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을 발견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다음을 가치 있게 여기게 되었다.

프로세스와 도구보다 개인과 상호작용을

포괄적인 문서보다 제대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계약 협상보다 고객과의 협력을

계획에 따르기보다 변화에 대한 대응을 말이다.

이 말은 전자에 있는 항목에도 가치가 있으나, 우리는 후자에 더 가치를 둔다는 뜻이다.”

원문은 http://www.agilemanifesto.org/ 에 있다.

4시간 (The 4 Hour-Workweek) – 티모시 페리스 지음 / 최원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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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블로그에서 추천 글을 보고 언젠가 읽어야지 했던 것을 이번에 읽었다. 하루에 4시간이 아닌 주당 4시간 일하는 저자의 비법(?)에 대해서 나온다.

책 제목만 보면 일하는 시간이 강조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꿈꾸는 것을 실현하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자의 평범하지 않은 시각, 생각 그리고 행동들은 큰 자극이 되었다. 특히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대한 조언과 응원, 질문들이 도움이 되었다.

        “당신에게 어떤 일이 중요하고, ‘결국’에는 그 일을 하기 원한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라. 단, 중간에 방향을 수정하도록!”

자동화 관련 부분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자신의 일을 몰래 중국 개발자에 아웃 소싱했던 미국 회사의 개발자 이야기가 생각났다. 이 책을 보고 실천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업무를 잘 위임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업무 평가가 최고 수준이었다니 그 이야기에 정말 놀랐었다.

미니 은퇴라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은퇴 후, 긴 시간을 모아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 평생 나눠서 쓴다는 생각이 맘에 들었다. 일을 구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상상도 해보았다. 가지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 해보고 싶은 것 등등이 머리 속에서 떠올랐다. 먼 훗날의 긴 시간의 은퇴를 미리 연습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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