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지휘하라 – 애드 캣멀, 에이미 윌리스 / 윤태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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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연히 인터넷에서 알게 되었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잊었다. 픽사,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그 스튜디오 사장이 쓴 책이라는 것에서 관심이 끌렸었다. 다른 책을 살 때 볼 책 목록에 있기에 같이 샀다.

읽기 전까지 사실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다. 다른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새벽 늦게까지도 보고, 출퇴근 지하철에서도 정신없이 읽었다. 내려야 할 역을 두 정거장이나 지나치는 것도 모르고 읽었었다.

좋아하던 여러 픽사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흥미로웠다. 완성된 애니메이션을 보고 좋아만 했는데, 그 이야기들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느꼈을 희로애락이 간접적으로 느껴졌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관찰하고 질문하고 실험하면서 끊임없이 핵심 가치를 지키고 다듬어가는 이야기들이 솔직하게 느껴졌다. 이전에 내가 일했던 직장들의 문화가 많이 생각나 안타까웠다. 리더의 의지와 자세가 제일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고 스티브 잡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그 부분들도 재미있게 읽었다. 마지막 후기인 “우리가 알던 스티브 잡스”는 읽는 동안 마음이 짠했다.

간만에 책을 읽는 즐거움을 한껏 선사해준 저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별다섯인생 – 물만두 홍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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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서평 블로거로 활동하셨던 물만두 홍윤님의 비공개 일기를 모은 에세이다. 다음은 알라딘의 책 소개에 나와 있는 소개 일부분이다.

물만두라는 이름으로 10년간 활동한 서평 블로거 홍윤의 비공개 일기를 모은 에세이. 스물다섯의 나이에 진행성 근육병을 판정받은 그녀는 마흔둘에 세상을 뜨기 전까지 방대한 양의 독서를 하면서 꾸준히 서평을 올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인의 1주기를 기리며 출간된 이 책에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 가족 이야기, 바깥세상과의 소통 통로였던 서평 활동 이야기, 인터넷을 통해 맺은 인연 이야기 등을 비롯해 그녀의 단상과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물만두 님을 알게 되었으나, 이미 이 책이 출간된 이후에 알게 되었다. 읽어볼 책 목록에 이 책을 넣어 두었는데, 알라딘 중고 서점에 방문했을 때, 마침 이 책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알라딘의 전설적인 서평 블로거의 책을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구한 게 좀 묘하기는 하다. ^^

일기를 엮어서 만든 책이기에 저자의 감정이 오롯이 담겨있다. 기쁨, 슬플, 분노, 즐거움이 그대로 전해졌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미소 지으면서 읽기도 하고, 눈가에 촉촉함을 느끼면서 읽기도 했다.

내 생각과 이분의 생각이 일치했던 내용이 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아프고 나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언젠가’라는 시간은 없다는 것이다. 나도 무수히 많은 ‘언젠가’를 외쳤다.

언젠가는 해야지.
언젠가는 되겠지.
언젠가는 가봐야지.

언젠가는, 언젠가는…… 하지만 그런 언젠가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언젠가를 외치지 않는다.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바로 한다. 할 수 없는 건 “언젠가 해야지.” 하면서 묻어 두지 않고 미련 없이 버린다. 어차피 언젠가라고 하면 또 못할 게 빤하니까.”

여전히 많은 제약이 많아 고민 중인 것이 많지만, 가능한 바로 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꼴찌도 행복한 교실(독일을 알면 행복한 교육이 보인다.) – 박성숙(무터킨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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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야기해준 독일의 교육환경 정말 부러웠다. 더불어 이런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는 사회 시스템과 시민의식도 부러웠다. 이 책 한 권 읽고 오판할 수도 있겠지만, 시험이 목적이 아닌 학생이 중심이 되어 각자의 역량을 높이는 데에 중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받은 초중고 공교육의 경험과 지금 큰애의 교육 환경을 생각했다. 그때와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것이 교육의 중심에 여전히 대학입시가 버티고 있다. 공부의 목적이 대입이라는 것이 여전한 것 같다. 큰애의 초등학교 수업은 아직 대학 입시와 관련은 없겠지만, 애 엄마의 머릿속에는 대입이 버티고 있다. 애가 학교에 다니는 건지 엄마 아바타가 학교에 다니는 건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다른 집들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서로 다른 교육관으로 언쟁을 벌이는 애 엄마에게 책을 슬쩍 권해줬지만,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미 굳었나 보다. 잘못된 교육의 피해자이면서 그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입시에서 뒤처진다는 공포에 못 이겨 잘못됨을 대물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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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전 정치인이자 작가인 유시민님의 따끈한 책이다. 서점에 다른 책을 구입하러 갔다가 눈에 보이길래 잽싸게 집어왔다.
평소 유작가님 책을 읽어보면 술술 쉽게 읽혔는데, 그 이유가 이 책에 다 나와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책을 읽어 보시기를 권한다. 읽으면서 기억에 남았던 부분을 옮겨본다.
“말을 하고 글을 쓸 때 단순한 취향 고백과 논증해야 할 주장을 분명하게 구별해야 한다.”
“말이나 글로 타인과 소통하려면 사실과 주장을 구별해야 한다. 사실은 그저 기술하면 된다. 그러나 어떤 주장을 할 때는 반드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옳은 주장이라는 것을 논증해야 한다.”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보다 재능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텍스트를 요약하는 것은 논리 글쓰기의 첫걸음이다.”
“글을 쓸 때도 번역을 할 때도, 말하듯 쓰는 것이 좋다.”
“책 한 권이 때로는 기적이라 해도 좋을 만한 정신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코스모스’가 바로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잘못 쓴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만약 입으로 소리 내어 읽기 어렵다면, 귀로 듣기에 좋지 않다면,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잘 못 쓴 글이다. 못나고 흉한 글이다. 이런 글을 읽기 쉽고 듣기 좋고 뜻이 분명해지도록 고치면 좋은 글이 된다.”
“글을 쓸 때는 주제를 뚜렷이 하고 꼭 필요한 사실과 정보를 담는다. 사실과 정보를 논리적 관계로 묶어줄 때는 정확한 어휘를 선택해서 말하듯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표현한다. 중복을 피하고 군더더기를 덜어냄으로써 글을 최대한 압축한다.”
“읽기 쉬운 글이라고 해서 쓰기도 쉬운 건 아니다. 쉽게 쓰기가 오히려 더 어렵다.”
“글을 잘 쓰려면 왜 쓰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Remote – 제이슨 프리드, 데이빗 하이네마이어 한슨 / 임정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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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A Song of ice and fire” 책 붙들고 씨름하느라, 몇 달 만에 사서 본 한글책이다.

Ruby on rails의 창시자인 데이빗 하이네마이어 한슨이 저자 중 한 명이며 37signals 라는 회사에서 출간한 책 중에 한 권이다. 이 회사에서 출간한 책들은 개발자가 아니라도 일하는데 많은 영감을 주는 책들이니 기회가 되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책의 제목과 부제를 보면 나타나듯이 원격 근무에 대한 이야기이다. 업무 이외에 가정과 자신을 위해 꿈꾸고 있는 업무 환경이다.

원격 근무에 대한 환상이 아닌, 37signals에서 실제로 운영하면서 겪은 경험을 중심으로 장단점 및 운영에 대해서 간결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것은 회사에서 원하는 수준의 성과와 삶의 균형에 대한 이야기이다.

원격 근무는 목적이 아닌 원하는 수준의 성과를 내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일을 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원격 근무를 하다 보면 과하게 일을 하게 될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숨겨진 위험으로 삶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당사자 및 회사 모두 손해라는 이야기이다.

원격 근무를 통해 삶의 균형을 잡아가기 위해서는 회사뿐만 아니라, 당사자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적합한 생활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다, 회사에서 원하는 수준의 성과를 내면서 삶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게 그렇게 쉬워 보이지는 않았다. 긴 휴가나 휴일을 어떻게 보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얼추 상상이 된다.

언제나 그렇듯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읽어 보시라.

피플웨어 3판 – 톰 드마르코, 티모시 리스터 지음 / 박재호, 이해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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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서적의 황금 번역 짝궁(?) 박재호님과 이해영님이 피플웨어 3판을 번역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차쓰고 교보문고에 달려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냉큼 구입해서 읽어 버렸다. 간만에 책에 대한 글을 몇 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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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판(아래)과 3판(위)

책 내용 자체는 워낙 유명해서 굳이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약 10년 전에 2판을 읽었을 때와 3판을 읽은 지금 한국의 지식 노동자의 상황을 느낌으로만 비교해보면, 별 차이가 없는 것 처럼 느껴진다. 아니라고 이야기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째든 근거나 자료에 바탕하지 않은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 일 뿐이다.

그리고 지식 노동자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얻은 교훈으로 이 책에 나와있는 좋은 것 들은 절대로 남들이 만들어 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내가 만들거나 같이 만들어가야 원하는 것을 하나씩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간혹 그 누군가가 문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할지라도, 그 누군가가 없어진다면 결국 일시적일 뿐이라는 현실을 보았다.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이 6부의 주제인데, 3판에서도 이 부분의 내용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다소 아쉽다.

마흔이 가까워지면서 새로운 꿈이 생겨나고 있다. “죽기 전까지 하고 싶은 일들을 원하는 만큼 하면서 살고 싶다.”라는 꿈이 커가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큰 꿈이다.

린 스타트업(Running Lean) – 애시 모리아 지음 / 위선주 옮김, 최환진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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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읽었던 린 스타트업(에릭 리스 지음)과 한글판 제목이 동일한 책이다. 그러나 내용은 많이 다르다. 에릭 리스의 책은 린 스타트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구체적인 실천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볍게 읽기도 했고 다 읽은지 몇 주 정도 지나서인지 수 많은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은 잘 기억이 안나고, 2가지 정도만 머리에 남아있다. 하나는 린 캔버스 이고, 두 번째는 대면 인터뷰에 대한 내용이다.

린 캔버스라는 것을 이용해서 한 페이지에 사업 모델을 도표로 표현한다.

        “린 캔버스는 여러 가지 사업 모델을 브레인스토밍하고, 그 중 어떤 사업 모델로부터 시작할지 우선순위를 결정하며, 지속적인 학습 내용을 추적하기에 가장 좋은 양식이다.”

클라우드파이어라는 미디어 공유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실제 사례로 린 캔버스라는 것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초기 사업 모델을 구상할 때, 린 캔버스로 작성을 하는데, 점차 사업이 진행되면서 검증되고 확인되는 것을 지속적으로 이 캔버스에 반영해 나간다. 사업의 전체적인 상황을 종이 한장으로 설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내심 놀랐다. 큰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실무에서 린 캔버스를 사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고객과의 대면 인터뷰를 중요한 학습의 도구라고 이야기 한다. 인터뷰 대상 및 준비, 진행, 진행 후 정리하는 과정들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학습을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소스 코드를 발표하는 것도, 분석 결과를 모으는 것도 아닌 고객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의외로 상당히 인간적(?)인 도구를 이용하여 학습을 시도한다는 느낌이다.

참! 재미있었던 것은 이 책이 출판되는 과정도 린 스타트업과 동일한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린 스타트업과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후, 이와 관련된 책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이 요청으로 문제가 무었인지 인터뷰를 통해 문제에 대한 이해를 시도를 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책에 대한 목차 정도로 해결책의 방향을 정리하여 웹상에 티저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이 홈페이지를 보여주면서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인터뷰 결과로 책을 출판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얻은 후, 티저 홈페이지에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채우니 더 구체적인 반응들이 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번에 책의 전체 내용을 다 작성하는 것이 아닌 책의 일부분을 먼저 작성 후, 공개하는 방식을 반복을 하면서 책의 내용을 추가 및 개선해나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느 정도 전체 책의 내용이 완성된 후, 출판 준비를 하는 과정에 대형 출판사에서 책의 소문을 듣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출판사 측에서도 어느 정도 판매 가능성이 검증된 책이기에 시장 위험이 적기 때문에 더 좋아했다고 한다.

최근 이와 비슷한 사례가 국내에 텀블벅이라는 소셜 펀딩에서 있었다. 던전 월드라는 TRPG 책이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책의 내용을 공개하고, 이를 제대로 된 책과 상품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삽질정신 – 박신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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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업계로 전직한 친구가 재미있다고 해서 읽어봤다. 저자가 대학 시절에 수많은 광고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내었다.

주변에서는 도대체 어떤 노하우가 있길래 그렇게 수많은 공모전에 어떻게 입상했는지 묻는 것에 대한 답으로 엄청난 “삽질”의 결과라고 이야기 한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들이기는 하나, 젊은 친구의 패기 넘치는 도전 이야기이기 때문에 즐겁게(?) 읽었다. 그나저나 이제 20대 친구를 젋은이라고 이야기하는 처지라니. ㅠ.ㅠ

Podcast로 철학박사 강신주님의 강연을 주로 듣다보니 유사한 내용들이 군데군데 보이는 게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글이다.

        “사람들은 결과만 본다. 그들은 내 삶의 ‘관객’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은 내 삶의 주연이 되어야 한다.(실상은 자신의 삶에 조연인 경우가 많다.) 관객들은 결과만 보지만, 주연은 과정 속에 처음부터 끝까지 치열하게 존재한다. 결과만 보는 사람들에겐 99도도 끓는 100도가 아니라면 끓지 않는 0도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스스로는 알 수 있다. 아직 끓지는 않지만, 곧 끓을 수 있는 99.9도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 대한 섬세한 기다림으로 간절히 기다리는 것이다.”

20대에 이미 주인되는 삶에 대한 자각을 했다. 실제로 실행에 옮겨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참! 대학 동기 녀석이 저자와 동일한 이름인지라, 처음에는 그 녀석이 떠올라서 책에 잘 집중이 안 되었다. ㅋㅋㅋㅋ

철들고 그림 그리다 – 정진호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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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이신 정진호님은 몇 년 전에 프레젠테이션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이 분의 블로그를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야후 코리아에서 근무하는 개발자셨고, 발표에 대해서 좋은 글들이 많아서 블로그를 구독하기 시작했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 분이 1998년에 phpschool 사이트를 만드셨던 분이셨다. 그때부터 공유를 통해 다양한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시고 계시다. 아직 직접 뵌 적은 없고, 저자가 공유하시는 다양한 글과 자료들로 많이 배우고 있어서 일방적으로 인생의 조언자로 여기고 있다. 참고로 각종 발표 자료들은 slideshare에 공유하시고 있다. 이 분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블로그에 있는 글들을 차분하게 훑어 보시면 된다. 참으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이다.

이 분이 18개월간의 실험을 정리한 책을 내셨다. 마흔에 시작한 그림 그리기 과정을 블로그를 통해 공유해오셨는데, 그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출판물로 나왔다. 블로그에서 많은 글을 보았기 때문에 책 자체는 새롭지는 않았지만, 편집이 깔끔해서 보는 동안 더 즐거웠다.

그림 그리기를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눈으로 읽는 동안 내면에서 뜨거운 것이 꿈틀거렸다. 한순간에 일어나는 변화가 아닌 한 발짝씩 변화를 향해 움직여가는 모습에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사실 목공 배우기를 실행에 옮긴 것이 이 분 덕분이다.

그림 그리기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그것은 행복해지는 방법과 비결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행복지는 방법으로 그림 그리기를 선택하신 분들을 위해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하루하루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지요. 그림은 내 삶과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힘을 길러주었습니다.”

그림 그리기 외에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것을 일상에서 조금씩 하게 되므로 이런 효과를 얻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내 경우는 목공을 취미로 하게 되면서 주변의 나무와 가구들에 대해서 다른 시선을 가지게 되었고,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꽃, 가족, 동네 등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다.

        “세상 모든 것이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는 겸손한 마음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금씩 행복하게 변합니다.”

주로 책의 앞부분과 책의 마지막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책 중간 부분은 그림 그리기에 대한 깊은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이 많았다.

그 외 책을 보다가 기억에 남는 문구들을 대충 남겨본다.

        “철들고 어른이 되어 예술을 시작하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점입니다.”

        “재능은 연습의 결과일 뿐입니다. 그림은 재능이 없어서 못 그리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안 해서 못 그리는 것입니다.”

        “그리기는 삶의 숙제가 아닙니다. 삶의 놀이이고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려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이 아니라 시선을 먼저 바꾸어야 합니다.”

        “행복은 내게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림은 재능이 아니라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일단 사물을 보고 관찰하는 능력이 생기면 그림 그리는 능력을 함께 따라 오기 마련입니다.”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잘 해내면서도 일상 예술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남겨둘 줄 아는 사람, 그런 균형을 아는 사람이 일상 예술가입니다.”

        “일상 예술가는 스스로 선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고 그것을 즐길 줄 알며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18개월 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알게된 것들이라고 한다.

        “그림은 재능이 아니라 관심의 문제입니다.”

        “예술을 행복해지기 위한 것입니다.”

        “행복은 균형에서 만들어집니다.”

        “균형은 여러분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예술 역시 여러분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일상 예술가는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일상 예술가는 소박한 행복을 나누는 사람입니다.”

주거 인테리어 해부도감 – 마쓰시타 기와 지음 / 황선종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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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몇 주 전에 읽었었는데, 이제서야 정리한다. funshop에서 해부도감 시리즈로 소개해서 “주거해부도감” 책과 같이 샀던 책이다.

두 권 다 읽어 보니 두 책의 느낌은 다르다. “주거해부도감” 책은 저자가 사람에 초점을 맞춰 집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이 책은 부엌, 거실 등 집의 몇 군데 공간과 관련된 이야기 한다. 그리고 여성 디자이너 11명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되기 때문에 각 공간이 전체적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대신 앞의 책보다는 각 공간에 대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작년 말에 나무 공방에서 식탁 의자를 만들기 시작했었기에 “의자가 만드는 공간에 대하여” 부분이 눈에 잘 띄었다. 용도에 따라 의자의 모양에 대한 디자인들이 좋은 참고가 된다. 회사 일로 인해서 최근 몇 달간 공방에 가지를 못해서 완성을 못 시킨 식탁 의자가 눈에 아른거린다. ㅡ,.ㅡ;

아이들 방에 대한 이야기도 좋은 참고가 되었다. 크기가 다른 상장 2개만 있어도, 다양한 형태로 변형해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상자에 들어가서 놀 수 도 있고, 작은 상자를 의자로 큰 상자를 책상으로 변형할 수 도 있고, 보관 상자로도 쓸 수 있는 아이디어가 좋아 보였다. 원목으로 상자 정도야 쉽게 만들 수 있으니, 바로 응용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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