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해부도감 – 마스다 스스무 지음 / 김준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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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funshop에서 처음 알게되었다. 희한하게 Funshop에서 홍보하는 책들에는 묘한 매력이 있는 듯 하다. 소행주 관련 기사“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 책 소개를 보고, 그 책을 구입할 때 같이 구입을 했다.

작은 꿈 중의 하나가 내가 중심이 되어서 내가 살 집을 짓는 것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끌렸던 것도 있나 보다.

“집짓기의 철학을 담고 생각의 각도를 바꾸어주는 따뜻한 건축 책” 이라고 표지에 나와 있는데, 제대로 이 책을 잘 설명했다. 책의 목차를 보면 각 장마다 집의 구성 요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 구성 요소의 본질에 대해서 집고 넘어간다. 그 구성 요소의 목적은 무엇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활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다. 별 생각 없이 사는 현재 집에 대해서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보통 주택 설계를 생각하면 주택만 생각을 하는데, 도로의 중요성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전기, 가스, 하수, 상수, 물류 등등 대부분의 것들이 이 도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도로와 집이 지어질 대지가 어떻게 붙어있는지도 주택 설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도로를 기준으로 건축물의 높이가 제한되는 “도로 사선 제한” 이라는 것도 있다.

건물의 구멍인 창문과 출입문 등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구멍의 본질인 무엇을 통과 시킬 것인가에 따라서 용도가 나눠진다는 것이다. 사람, 햇빛, 시선, 공기 등을 통과시키는 것에 따라서 용도와 종류가 나눠진다는 것이 새로웠다.

단열과 통기에 대한 부분도 기억에 오래 남았다. 부모님 집은 단열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겨울에 엄청 추웠던 기억이 뚜렷하다. 열에 대한 본질을 살펴보고 단열이 어떤 것인지를 먼저 설명한다. 단열의 목적은 열을 차단하는 것이 아닌 열의 이동을 늦추는 것이라고 한다. 열 전달의 속도는 고체가 제일 빠르고 그 다음 액체, 기체 순이라고 한다. 가장 열 전달 속도가 느린 기체가 단열재로 사용이 되는데, 기체의 경우도 공기 순환이 되는 기체가 열 전달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한다. 그래서 공기가 순환되지 않게하는 것이 단열재라고 한다. 그리고 단열재의 위치에 따른 장단점도 그림을 아하! 하게 잘 설명이 되어 있다.

해부도감이라는 제목 답게 많은 삽화, 도면으로 정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따뜻한 느낌이 든다.

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 – 소행주, 박종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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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3월 8일자 이털남 298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다”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주택 문제 해결의 하나의 사례로 성미산 마을 이야기로 소개된 것을 들었다. 그리고 오마이 뉴스에서 이 책의 서평을 보고 충동 구매 후, 바로 다 읽어 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이들의 일상이 부러워졌다.

지금까지 지어져 있는 집에 생활을 맞춰 왔었는데, 이 책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생활에 맞는 집을 고민하고 직접 설계해서 만들었다. 사실 나의 생활이 어떤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부모님하고 같이 살 때는 부모님이 결정한 것에 그저 따랐었다. 결혼 하면서 선택한 집은 가진 돈과 위치에 맞춰 고른 집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그렇다. 내가 중심이 되어 내 주변의 것들을 나에게 맞춰서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부러웠다.

여러 가족들이 어울려 사는 것도 부러웠다. 3살부터 13살까지(정확하지 않다.) 살았던 곳은 작은 골목에 공동주택 8채가 있었는데, 몇 년 이상 같이 살았던 이웃들하고 상당히 친했었다. 나를 포함한 아이들이 비슷한 또래였고,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었던 것도 한 몫 했었다. 이 집 저 집 막 놀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 쯤에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한 이 후, 난 동네 친구가 없었다. 중학교는 전학을 가지 않고 그대로 다녔는데 이사한 동네에는 같은 중학교를 다니는 친구가 없었다. 고등학교도 비평준화 고교로 갔는데, 친구들이 인천 각지에서 등교를 했었다. 대학에 입학한 후도 마찬가지였다. 결혼 후, 신혼 집 역시 마찬가지였다. 얼굴을 아는 정도 이외에 이웃 간의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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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뷰로 본 어릴 때 살던 동네의 모습인데, 몇 집은 그 대로다. 와! 저집들 기억난다. 술레잡기 한다고 뛰어다녔던 집들.

“함께하니 덜어낼 수 있고 덜고 나니 자유롭다.” 부분이 상당히 강렬했다. 생각과 반대로 엄청난 효과들이 나타났다는 것이 놀라웠다.

        “코하우징 주택이라 하면 무엇을 하든지 함께해야 해서 개인에게 보장된 시간이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의외로 개인의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아내와 아이들이 다른 집 사람들과 저녁을 함께 먹고 있다는 생각에 아빠들은 일찍 귀가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줄고, 엄마들은 일정 시간 육아로부터 자유로운 몸이 되면서 가정으로부터나 아이로부터 독립된 시간을 선사받는다. 아이들과 잠시 떨어져 부부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타인으로부터 독립된 자신만의 시간이 생기는 것이다.”

        “혼자 떠맞던 부담을 공동체가 덜어주고, 혼자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협동’을 통해 만들어내니 삶이 더욱 풍성하고 윤택해 지는 것이다. 이렇게 함께 만들어가는 일상은, 공동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뒷전으로 미뤄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개인의 욕구를 무한히 발산시킬 때 더욱 더 빛을 발한다. 한편, 소행주의 이런 생활들은 함께 쓰는 커뮤니티공간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주인공들의 이런 작은 성공이 더 많이 퍼져서 나도 자연스럽게 이런 생활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