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사장 분투기 – 강도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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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좋은 책이라는 추천을 보고 알게되었다. 어제 구입하자 마자 출근 지하철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책을 내려 놓을 수가 없었다. 어느 정도 유연한 출퇴근 시간 제도 덕분에 회사 건물 1층 카페에 앉아서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출근을 했다.

daum의 인기 웹툰 미생 81수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회사를 그만둔 상사가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여러 이유로 자영업을 접은 후, 전 회사 후배를 만나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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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이유를 알 수 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읽어 보시기를… 200페이지 정도로 책도 얇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을 대충 끄적거려 본다.

“자영업 푸어”에 대한 이야기. 부동산 광풍이 “하우스 푸어”뿐만 아니라 “자영업 푸어”를 양산해 냈다. 자영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임대료이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부지런히 벌어 매장 임대료만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상가 주인들도 대출을 받아 상가를 소유한 경우, 임대료를 받아 은행 이자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임대료는 매달 고정 지출이기 때문에 원재료비 또는 인건비를 줄이게 되면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 그럴수록 손님은 더 줄어들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자영업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라는 점. 대기업들이 골목 상권에 진입을 하게 되면서 개인 대 기업의 문제가 되는데, 자본, 정보력 등에 밀리는 개인이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한다. 대형 프렌차이즈에 가맹점도 역시 개인 대 기업의 문제라, 힘의 균형 자체가 기업에 쏠린다고 한다. 계약서 자체가 본사에 유리하게 되어 있는데, 개인이 그런 점들을 집어낸다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자영업자와의 인터뷰 내용이 중간에 나오는데, 한겨레 신문의 “김어준의 뉴욕 타임즈”에 자주 등장했던 라피자라는 피자집의 사장님과의 인터뷰였다. 예전에 가게 정리한다는 것도 뉴욕 타임즈에서 김어준이 웃으면서 읽어줬던 기억이 얼핏나는데, 자세한 내용을 인터뷰로 알게 되었다. 언뜻 생각하기에 자영업은 매출이 많으면 문제 없을 것 같은데, 의외의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피자집 사장님의 이야기를 보자.

        “저희도 1, 2년은 장사가 좀 됐어요. 그런데 매출이 늘어나니까 사람은 필요한데 사람을 고용할 만큼 매출이 크게 늘지는 않았거든요. 그래도 어느 시점에는 고용해야겠더라구요. 그런데 매출은 정체되는 거죠. 3명이서 정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계속 일을 했어요. 그러니까 장사가 안 된 건 아니에요. 그런데 그 매출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아무리 많이 팔아도 공간의 한계가 있었죠.”

        “그래서 저희가 피자 배달도 했어요. 근처에 회사가 많으니까 피자, 파스타 모두 배달했는데 해보니까 배달을 더 늘리려면 또 고용을 해야 하고 홍보 비용도 나가게 되더라고요. 매출은 일정치가 않은데 고정 비용은 늘어나니까 결국 매장을 운영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어요. 게다가 주방이 받쳐줘야 할 수 있는 건데 셰프 선배가 완전히 지쳐버렸어요. 결국 힘들어서 그만 두셨어요. 셰프가 바뀌니 맛도 바뀌고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서는데 이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그 작은 주방에, 작은 홀에 쉴 장소도 마땅치 않고 지치는 게 당연하죠. 매장을 조금 더 크게 가져가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옮기려면 돈이 억 단위로 들어갈 텐데.”

저자도 언급한 것이지만, 이건 자영업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만난다. 문제는 자영업은 개인이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리금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법에는 권리금에 대한 내용이 없다. 즉, 법적으로는 보호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법적 분쟁이 생겼을 때, 초기에 지불한 권리금을 받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권리금은 시설 권리, 영업 권리, 바닥 권리 이렇게 3가지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시설 권리는 있는 시설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에 대한 비용이라 별 문제가 없는데, 영업 권리와 바닥 권리가 문제라고 한다. 영업 권리는 손님의 숫자로, 바닥 권리는 점포의 위치에 따라서 받는 다고 한다. 이 두 개는 명확한 기준도 없고, 제대로 측정할 수도 없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읽는 동안 정말 이게 내 문제가 아닌가 싶은 착각이 들었다. 다 읽은 후, 가슴이 먹먹해졌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마이클센델 / 김선욱 감수, 안기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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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퇴근 길에 졸면서 띄엄띄엄 읽다보니 이제서야 다 읽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돈으로 사서는 안 될 것들이 존재하며, 그런 것들을 돈으로 사는 경우 도덕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대상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겠지만, 시장에서 도덕을 때어놓고 봐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책에서 도덕적인 부분을 상품화 했을 때, 나타나는 변화들의 사례들이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도덕적인 부분을 상품으로 받아들이게 되므로, 그 분에 대해서 도덕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례들을 보면서 평상시 별 생각없이 지나쳤던 부분들이었는데 하는 생각에 깜짝 놀랐다.

모든 것을 다 사고 팔수 있다는 시장 만능주의에 일침을 가하는 사례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대부분의 사례는 미국의 것이라 몇 가지는 국내에 없기도 하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것을 사고 판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시장 경제에서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한 번쯤 고민해볼만한 주제이다. 안 읽어 보신 분들은 꼭 읽어 보시기를~~

문제는 경제다 – 선대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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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꼽사리다”의 멤버인 선띨 선대인님이 4가지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책을 내셨다. 첫째, 한국 경제의 진실을 전달한다. 둘째, 한국 경제의 위기를 알린다. 셋째, 경제 권력의 교체를 위한 화두를 던진다. 넷째, 한국 경제를 파악하는 입문서를 만든다. 이 4가지 목적과 방향에 맞춰 알차게 책이 구성되어 있다.

책은 3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첫 부분은 한국 경제의 현재 문제점들을 이야기 한다. 두 번째 부분은 이 문제점들이 계속되면 어떻게 될 지 예측을 해본다. 마지막 부분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책 전체적으로 막연한 설명이 아닌 그 동안 정리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표나 그림으로 한국 경제의 문제점들을 쉽게 풀어낸다.

책에서 인도의 타타 그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타타 그룹은 1868년에 설립되어 8개 사업 분야에서 약 114개의 회사를 거느린 인도 재계 서열 2위 그룹이지만, 국민 대다수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각종 자선 재단들이 타타그룹의 지주회사의 지분 66% 가량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그룹의 주주인 자선 재단들은 장학생 지원 및 각종 연구소들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 공헌 개념을 기업 운영에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최초 8시간 근무제(1912년) 도입, 직원들을 위한 의료보험(1915년), 기업 연금 및 출산지원금(1920년), 이익 공유제(1934년) 등을 인도 정부가 법으로 정하기 수십년 전에 도입했다고 한다. 이게 대략 100년 전이다. ㅡ,.ㅡ;;;; 그리고, 타타 그룹의 임원들은 사망시 유산의 대부분을 이들 자선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책 처음 부분에 저자는 1972년에 태어났다고 나온다. 나하고 5살 차이 밖에 안난다. 그 동안 나는 뭐했나? 하는 생각도 좀 하고, 5년 뒤에 나는 어떨까? 하는 상상도 잠시 해보았다. 5년 후, 별 특색없는 평범한 40대의 아저씨 밖에 상상이 안된다. ㅡ,.ㅡ;;;;

책을 다 읽고 나니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생각난다. EBS의 지식채널e에서 소개한 동영상 링크를 남긴다.

언제나 그렇듯 나머지 내용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 보고 분노(?)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