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여러 가지 이유로 아빠 손 나무 공방에서 작업하지 않았다.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공구들과 나무를 집으로 들고 왔다. 하나씩 차 트렁크로 옮기는데, 생각보다 많았다. 언제 이만큼 공구들을 샀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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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았다니. ^^

베란다로 옮겨놓고 보니, 그냥 놔두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베란다에서 작업해보기로 했다. 나무에 선을 긋거나, 고정하고 톱질, 대패질, 끌질 등을 할 수 있는 작업대가 필요하다. 보통 나무로 작업대를 만드는데, 베란다를 목공을 위한 전용 장소로 사용할 수 없기에 일단 선택에서 제외했다. 이런 경우 접이형 작업대들을 많이들 구매해서 사용한다. 그래서 일단 용기 있게(?) 저지르고 마누라에게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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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어서 한쪽에 세워둘 수 있다.

작업대를 구매 후, 바로 대패를 이용해서 마누라를 위한 키보드 손목 받침대를 하나 뚝딱 만들었다. 대패로 적당히 깎고, 사포로 다듬은 후 천연 기름으로 마감했다. 베란다 공방 1호 생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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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공방 1호 생산물!!

손목 받침대를 만들려고 잘라 놓았던 나무가 남아, 지인 것으로 2호 생산물을 뚝딱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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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공방 2호 생산물

큰 아이가 책상에서 공부할 때, 목이 아프다는 이야기에 높이 조절할 수 있는 보조 받침대(?)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베란다 공방을 시작하면서 나름 하나의 원칙을 세웠다. 베란다에서는 전동 공구를 사용하지 않는 언 플러그 목공을 추구하기로 했다. 기존에 작업했던 공방에서는 각종 전동 공구들을 이용해서 소음과 진동 신경 안 쓰고 쉽고 편하게 작업을 했는데, 공동 주택인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이웃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하여 그렇게 정했다. 온전한 내 힘만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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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플러그 목공을 위한 수동 드릴

강력한 힘을 제공하는 전동 공구가 아닌 몸에서 나오는 힘을 이용하다 보니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들이 발생했다. 예를 들면 전동 공구 사용 시에는 깔끔하게 구멍을 뚫을 수가 있었는데, 폭이 얇은 나무들의 경우 뜯겨 나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았다. 목봉을 이용하려 했으나, 짜 맞춤으로 결합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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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개 맞춤을 위한 가공

짜 맞춤의 경우 튼튼하기는 한데, 작업 공수가 많이 들어간다. 뭐 취미로 하는 거니 느긋하게 하나씩 작업했다.

톱, 끌, 대패, 드릴 등을 이용해서 필요한 가공을 한다. 그 과정을 사진으로 남겨둔 것이 없이 자세한 설명은 그냥 넘어간다. 여차저차해서 이렇게 3호 생산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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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전인 3호 생산물

천연오일로 마감해서 큰 아이 책상에 놓고 사용해보니 괜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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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동안 사용하는 모습을 보니 책보다는 스마트폰을 주로 올려놓고 사용하고 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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