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스타트업(Running Lean) – 애시 모리아 지음 / 위선주 옮김, 최환진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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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읽었던 린 스타트업(에릭 리스 지음)과 한글판 제목이 동일한 책이다. 그러나 내용은 많이 다르다. 에릭 리스의 책은 린 스타트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구체적인 실천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볍게 읽기도 했고 다 읽은지 몇 주 정도 지나서인지 수 많은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은 잘 기억이 안나고, 2가지 정도만 머리에 남아있다. 하나는 린 캔버스 이고, 두 번째는 대면 인터뷰에 대한 내용이다.

린 캔버스라는 것을 이용해서 한 페이지에 사업 모델을 도표로 표현한다.

        “린 캔버스는 여러 가지 사업 모델을 브레인스토밍하고, 그 중 어떤 사업 모델로부터 시작할지 우선순위를 결정하며, 지속적인 학습 내용을 추적하기에 가장 좋은 양식이다.”

클라우드파이어라는 미디어 공유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실제 사례로 린 캔버스라는 것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초기 사업 모델을 구상할 때, 린 캔버스로 작성을 하는데, 점차 사업이 진행되면서 검증되고 확인되는 것을 지속적으로 이 캔버스에 반영해 나간다. 사업의 전체적인 상황을 종이 한장으로 설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내심 놀랐다. 큰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실무에서 린 캔버스를 사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고객과의 대면 인터뷰를 중요한 학습의 도구라고 이야기 한다. 인터뷰 대상 및 준비, 진행, 진행 후 정리하는 과정들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학습을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소스 코드를 발표하는 것도, 분석 결과를 모으는 것도 아닌 고객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의외로 상당히 인간적(?)인 도구를 이용하여 학습을 시도한다는 느낌이다.

참! 재미있었던 것은 이 책이 출판되는 과정도 린 스타트업과 동일한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린 스타트업과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후, 이와 관련된 책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이 요청으로 문제가 무었인지 인터뷰를 통해 문제에 대한 이해를 시도를 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책에 대한 목차 정도로 해결책의 방향을 정리하여 웹상에 티저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이 홈페이지를 보여주면서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인터뷰 결과로 책을 출판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얻은 후, 티저 홈페이지에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채우니 더 구체적인 반응들이 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번에 책의 전체 내용을 다 작성하는 것이 아닌 책의 일부분을 먼저 작성 후, 공개하는 방식을 반복을 하면서 책의 내용을 추가 및 개선해나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느 정도 전체 책의 내용이 완성된 후, 출판 준비를 하는 과정에 대형 출판사에서 책의 소문을 듣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출판사 측에서도 어느 정도 판매 가능성이 검증된 책이기에 시장 위험이 적기 때문에 더 좋아했다고 한다.

최근 이와 비슷한 사례가 국내에 텀블벅이라는 소셜 펀딩에서 있었다. 던전 월드라는 TRPG 책이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책의 내용을 공개하고, 이를 제대로 된 책과 상품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삽질정신 – 박신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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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업계로 전직한 친구가 재미있다고 해서 읽어봤다. 저자가 대학 시절에 수많은 광고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내었다.

주변에서는 도대체 어떤 노하우가 있길래 그렇게 수많은 공모전에 어떻게 입상했는지 묻는 것에 대한 답으로 엄청난 “삽질”의 결과라고 이야기 한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들이기는 하나, 젊은 친구의 패기 넘치는 도전 이야기이기 때문에 즐겁게(?) 읽었다. 그나저나 이제 20대 친구를 젋은이라고 이야기하는 처지라니. ㅠ.ㅠ

Podcast로 철학박사 강신주님의 강연을 주로 듣다보니 유사한 내용들이 군데군데 보이는 게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글이다.

        “사람들은 결과만 본다. 그들은 내 삶의 ‘관객’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은 내 삶의 주연이 되어야 한다.(실상은 자신의 삶에 조연인 경우가 많다.) 관객들은 결과만 보지만, 주연은 과정 속에 처음부터 끝까지 치열하게 존재한다. 결과만 보는 사람들에겐 99도도 끓는 100도가 아니라면 끓지 않는 0도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스스로는 알 수 있다. 아직 끓지는 않지만, 곧 끓을 수 있는 99.9도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 대한 섬세한 기다림으로 간절히 기다리는 것이다.”

20대에 이미 주인되는 삶에 대한 자각을 했다. 실제로 실행에 옮겨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참! 대학 동기 녀석이 저자와 동일한 이름인지라, 처음에는 그 녀석이 떠올라서 책에 잘 집중이 안 되었다. ㅋㅋㅋㅋ

철들고 그림 그리다 – 정진호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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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이신 정진호님은 몇 년 전에 프레젠테이션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이 분의 블로그를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야후 코리아에서 근무하는 개발자셨고, 발표에 대해서 좋은 글들이 많아서 블로그를 구독하기 시작했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 분이 1998년에 phpschool 사이트를 만드셨던 분이셨다. 그때부터 공유를 통해 다양한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시고 계시다. 아직 직접 뵌 적은 없고, 저자가 공유하시는 다양한 글과 자료들로 많이 배우고 있어서 일방적으로 인생의 조언자로 여기고 있다. 참고로 각종 발표 자료들은 slideshare에 공유하시고 있다. 이 분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블로그에 있는 글들을 차분하게 훑어 보시면 된다. 참으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이다.

이 분이 18개월간의 실험을 정리한 책을 내셨다. 마흔에 시작한 그림 그리기 과정을 블로그를 통해 공유해오셨는데, 그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출판물로 나왔다. 블로그에서 많은 글을 보았기 때문에 책 자체는 새롭지는 않았지만, 편집이 깔끔해서 보는 동안 더 즐거웠다.

그림 그리기를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눈으로 읽는 동안 내면에서 뜨거운 것이 꿈틀거렸다. 한순간에 일어나는 변화가 아닌 한 발짝씩 변화를 향해 움직여가는 모습에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사실 목공 배우기를 실행에 옮긴 것이 이 분 덕분이다.

그림 그리기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그것은 행복해지는 방법과 비결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행복지는 방법으로 그림 그리기를 선택하신 분들을 위해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하루하루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지요. 그림은 내 삶과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힘을 길러주었습니다.”

그림 그리기 외에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것을 일상에서 조금씩 하게 되므로 이런 효과를 얻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내 경우는 목공을 취미로 하게 되면서 주변의 나무와 가구들에 대해서 다른 시선을 가지게 되었고,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꽃, 가족, 동네 등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다.

        “세상 모든 것이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는 겸손한 마음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금씩 행복하게 변합니다.”

주로 책의 앞부분과 책의 마지막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책 중간 부분은 그림 그리기에 대한 깊은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이 많았다.

그 외 책을 보다가 기억에 남는 문구들을 대충 남겨본다.

        “철들고 어른이 되어 예술을 시작하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점입니다.”

        “재능은 연습의 결과일 뿐입니다. 그림은 재능이 없어서 못 그리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안 해서 못 그리는 것입니다.”

        “그리기는 삶의 숙제가 아닙니다. 삶의 놀이이고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려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이 아니라 시선을 먼저 바꾸어야 합니다.”

        “행복은 내게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림은 재능이 아니라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일단 사물을 보고 관찰하는 능력이 생기면 그림 그리는 능력을 함께 따라 오기 마련입니다.”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잘 해내면서도 일상 예술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남겨둘 줄 아는 사람, 그런 균형을 아는 사람이 일상 예술가입니다.”

        “일상 예술가는 스스로 선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고 그것을 즐길 줄 알며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18개월 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알게된 것들이라고 한다.

        “그림은 재능이 아니라 관심의 문제입니다.”

        “예술을 행복해지기 위한 것입니다.”

        “행복은 균형에서 만들어집니다.”

        “균형은 여러분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예술 역시 여러분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일상 예술가는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일상 예술가는 소박한 행복을 나누는 사람입니다.”

주거 인테리어 해부도감 – 마쓰시타 기와 지음 / 황선종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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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몇 주 전에 읽었었는데, 이제서야 정리한다. funshop에서 해부도감 시리즈로 소개해서 “주거해부도감” 책과 같이 샀던 책이다.

두 권 다 읽어 보니 두 책의 느낌은 다르다. “주거해부도감” 책은 저자가 사람에 초점을 맞춰 집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이 책은 부엌, 거실 등 집의 몇 군데 공간과 관련된 이야기 한다. 그리고 여성 디자이너 11명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되기 때문에 각 공간이 전체적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대신 앞의 책보다는 각 공간에 대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작년 말에 나무 공방에서 식탁 의자를 만들기 시작했었기에 “의자가 만드는 공간에 대하여” 부분이 눈에 잘 띄었다. 용도에 따라 의자의 모양에 대한 디자인들이 좋은 참고가 된다. 회사 일로 인해서 최근 몇 달간 공방에 가지를 못해서 완성을 못 시킨 식탁 의자가 눈에 아른거린다. ㅡ,.ㅡ;

아이들 방에 대한 이야기도 좋은 참고가 되었다. 크기가 다른 상장 2개만 있어도, 다양한 형태로 변형해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상자에 들어가서 놀 수 도 있고, 작은 상자를 의자로 큰 상자를 책상으로 변형할 수 도 있고, 보관 상자로도 쓸 수 있는 아이디어가 좋아 보였다. 원목으로 상자 정도야 쉽게 만들 수 있으니, 바로 응용할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