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를 위한 디자인 레슨 – 데이비드 카다비 지음 / 윤지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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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출판사에서 책 출간 이벤트에 달력이 당첨돼서 좀 더 빨리 구매해서 읽었다. 딱 내 눈높이에 맞는 디자인 이야기들로 꽉꽉 채워져 있어서 다 읽고 나서 흡족했다.

이 책에서 디자인을 “제품을 이루는 많은 ‘겹’들이 외형적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좋은 디자인을 위해서는 각 ‘겹’들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디자인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했었지만, 이런 시각은 신선했다. 제품에 사용되는 제품, 만들어지는 공정, 사용하는 방법 및 기술 등이 제품을 이루는 하나의 ‘겹’이라는 것이다.

사용되는 재료의 특징을 잘 이해해야 하고, 그 재료를 이용해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또 그 제품을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꽤 뚫고 있어야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양한 분야를 디자인 하나에 버무리는 것이 신선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서체에 관련된 내용과 구도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평상시 별생각 없이 골라 사용했던 서체에 그런 깊은 역사가 담겨 있었는지 몰랐다. 먼 옛날 금속 활자로 사용되기 시작하던 때부터 LCD 모니터, 프린터로 사용되는 지금까지 흘러온 이야기가 나온다. 외국 번역서라 로마자 알파벳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는데, 한글 서체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살짝 있었다.

구도에서는 기존 디자인을 예를 들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중에서 머릿속에 남은 것은 시각적 위계를 이용한 정보에 활기 불어넣기 부분이다. 여백, 활자의 무게와 크기 정도만을 이용해도 꽤 괜찮은 정보 전달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 정도의 기초 도구를 우선 잘 활용하면 “나도 해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 한 권으로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엄청나게 늘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몰랐던 내용 2가지는 건졌기에 책값은 뽑은 듯하다.

프로그래머로 산다는 것 – 유석문/황상철/하호진/이상민/김성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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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국내 프로그래머의 생각과 이야기가 담겨있다. 5명 모두 적극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고 계신 분들이다.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아지는 내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리고 계속 질문을 던져본다.

왜 프로그래밍을 하지?

무엇을 할 수 있지?

무엇을 해야 하지?

꿈은 무엇이지?

…..

1995년 대학교 1학년 때 프로그래머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을 작성하면서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은 2003년. 그 후로 10년이 넘게 프로그래머로 일을 해왔지만, 위의 질문에 아직도 대답을 확실히 못 하고 있다.

프로그래머로서는 아직도 사춘기인가 보다.

이상호 기자 X 파일 / 이상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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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지하철에서 다 못 읽었던 것을 집 근처 카페에 앉아서 다 읽었다. 책에 대한 몰입도가 높았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은 부분에서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와 비슷하게 이상호 기자도 반전(?) 매력이 넘친다. 이상호 기자의 비리나 부조리의 고발 기사들을 보면 무섭고 차가울 것 같지만 오히려 여린 면이 많아 보였다.

엄청난 시련과 고난이 있지만 옳다고 생각한 그 방향으로 한발 한발 걸어갔던 이야기들이 절절하다. 친하게 지냈던 사람의 비리에 대한 이야기, 조직의 이익과 공익의 갈등. 험한 길로 가기 때문에 겪는 가족의 고통 등등 읽는 동안에는 내 이야기처럼 몰입되었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때, 경찰의 최류탄을 맞고 죽은 이한열 선배의 뒤에 서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최류탄을 쏘자 흩어졌는데, 뒤를 돌아보니 머리에 최류탄을 맞고 쓰러진 선배가 있었다고 한다. 자신을 막아준 그 선배. 잊을만하면 그 당시 두 번째 줄의 비겁자였던 자신과 마주 선다고 한다. 시련과 고난의 길로 이 기자를 가게 만든 밑 바탕이 아닌가 싶다.

이상호 기자가 겪은 것에 비하면 한 없이 작지만 여러 갈등과 고민을 하고 있는 나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