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팟캐스트인 “이슈 털어주는 남자”, 일명 “이털남”의 진행자인 시사평론가 김종배님이 쓴 책이다. 해당 팟캐스트를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었지만, 최근 뜨거운 이슈들과 관련된 기사들을 통해서 김종배라는 시사 평론가를 알게 되었다. 그러다 이 책을 썼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언젠가는 보리라 했던 것이 오늘이 되었다.
불과 몇 시간만에 책을 후딱 읽었다. 읽는 동안 글들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다. 책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풀어낸 글 들도 예술이다.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에 초점이 잘 맞춰져 있어, 큰 고민 없이 술술 읽기만 했는데 핵심 내용이 머리속에 그대로 전달된 듯한 느낌(?)이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뉴스 읽기와 논리적인 글쓰기의 원리가 같다는 것이다. 글쓰기를 잘 못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크게 다가왔다. 평상시 뉴스들을 읽을 때, 깊게 따져가면서 읽지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내가 받왔던 중,고등학교 교육에 대한 분노가 치솟는다. 6년 동안국어 수업을 통해서 제대로 된 읽기 교육 조차 없었으니……
저자의 닫는 글이 이 책에 담겨진 개념들을 정리해준다. 내용을 통째로 인용한다. ㅋㅋㅋㅋ
“더 큰 세상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하여”
“종착점에 다다랐다. 기나긴 여정은 이제 끝이다. 그렇다고 서둘러 플랫폼을 빠져나갈 필요는 없다. 한 호흡 고르며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여행 끝에 남는게 사진이듯 독서 끝에 남는 건 개념이다. 모든 걸 함축하고 있는 개념 말이다. 이 책에서 끄집어내야 하는 개념은 ‘관계’와 ‘논리’다. 뉴스를 읽는 원리는 ‘부적절한 관계’를 찾아내는 것이고, 글을 쓰는 원리는 ‘적절한 관계’를 맺어주는 것이다. 그러려면 논리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관계’는 차이를 전제로 한다. 동일체는 존재 그 자체일 뿐 관계를 맺지 않는다. 존재가 다른 두 요소가 서로 얽혀 있는 게 ‘관계’이기에 그것은 필연적으로 ‘차이’를 안고 있다. 논리는 바로 이 ‘차이’를 발견하고 가르는 도구다. ‘차이’의 종과 유를 가름으로써 분류와 종합을 가능케 하는 도구다. 논리적인 사고는 ‘관계’를 바르게 맺어주는 방책이다.
‘관계’를 숙지하고 ‘논리’를 익히면 소통을 생산적인 차원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소통 역시 ‘관계’와 ‘차이’가 전제될 때만 발생한다. 두 주체가 공통의 관심사로 묶여 있으면서도 시각과 입장이 다를 때 소통이 이뤄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종종 일탈한다. 다름만 강조하고 무엇이 다른지는 찾으려 하지 않는다.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적대시한다. 소통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소탕하려고 한다.
이 일탈을 막으려면 두 주체의 ‘관계’를 정확히 인지해야 하고, ‘관계’ 속에서 차이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만 교집합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따지고 보면 뉴스 읽기도, 글쓰기도 소통의 일환이다. 뉴스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글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다. 소통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무비판적인 수용도, 독백에 가까운 읊조림도 소통과는 거리가 멀다.
소통을 하고자 한다면 눈을 키워야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소통을 하고자 한다면 입장을 곧추세워야 하고 세상사에 대해 명징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는 일방적인 과정이 아니다. 기호에 따라 인식의 근거를 취사선택하는 것이 아니요, 편의에 따라 입장의 줄기를 제 맘대로 바꾸는 것도 아니다. 눈을 키우는 과정은 객관적 태도로 불편한 진실까지 수용하는 것이고, 입장을 세우는 과정은 겸허한 태도로 자신의 허점을 찾아 수정하는 것이다.
‘관계’를 숙지하고 ‘논리’를 익혀야 하는 이유는 더 큰 세상에 나가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함이다. 뉴스를 읽고 글을 쓰는 행위는 그런 소통의 통로다.
독자 여러분은 이제 소통의 통로에 들어섰다. 곧게 뻗은 이 소통의 통로를 맘껏 내달리기를 기대하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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