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 – 치키린 지음 / 정은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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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던 차에 서점에서 제목이 눈에 띄길래 충동(?) 구매한 책이다.

저자 이름이 치키린으로 나오는데, 일본의 유명 블로거의 닉네임이라고 한다. 저자 소개에 따르면 블로그의 글들이 워낙 좋아서, 영어와 불어로 번역이 되었으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독특한 시각과 감각을 가진 저자의 ‘사고 방법론’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한다.

총 11가지 사고 방법론을 소개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 2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는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다.” 이다. 1 장에서 나오는데, 처음에 “왜 아는 것은 많은데 사고력은 약할까?”라는 질문이 나온다. 살짝(?) 뜨끔했다. 물론 아는 것이 많지는 않다. ㅡ,.ㅡ;;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생각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대부분 사고를 통한 것이 아닌 머리속에 있는 지식, 즉 아는 것들을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딱 내 경우이다. 별다른 생각없이 알고 있는 것을 읊어대는 내 모습이 머리 속을 때린다. 이미 아는 것이 깊은 사고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깊은 사고를 위해서는 알고 있는 지식을 사고의 무대 밖으로 분리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두 번째는 “종과 횡으로 비교하라” 이다. 생각하기 위한 가장 유용한 방법으로 저자는 ‘비교’를 언급한다. 비교를 할 때는 비교 대상과 비교 항목이 필요한데, 비교 대상을 종(자기와 남) 또는 횡(시간 별)로 나눈다는 것이다. 종과 횡의 시각으로 대상을 분석하는 것으로도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음을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여주는데, 놀라웠다.

나처럼 깊이 생각하기에 대해서 고민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훑어 볼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 김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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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팟캐스트인 “이슈 털어주는 남자”, 일명 “이털남”의 진행자인 시사평론가 김종배님이 쓴 책이다. 해당 팟캐스트를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었지만, 최근 뜨거운 이슈들과 관련된 기사들을 통해서 김종배라는 시사 평론가를 알게 되었다. 그러다 이 책을 썼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언젠가는 보리라 했던 것이 오늘이 되었다.

불과 몇 시간만에 책을 후딱 읽었다. 읽는 동안 글들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다. 책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풀어낸 글 들도 예술이다.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에 초점이 잘 맞춰져 있어, 큰 고민 없이 술술 읽기만 했는데 핵심 내용이 머리속에 그대로 전달된 듯한 느낌(?)이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뉴스 읽기와 논리적인 글쓰기의 원리가 같다는 것이다. 글쓰기를 잘 못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크게 다가왔다. 평상시 뉴스들을 읽을 때, 깊게 따져가면서 읽지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내가 받왔던 중,고등학교 교육에 대한 분노가 치솟는다. 6년 동안국어 수업을 통해서 제대로 된 읽기 교육 조차 없었으니……

저자의 닫는 글이 이 책에 담겨진 개념들을 정리해준다. 내용을 통째로 인용한다. ㅋㅋㅋㅋ

“더 큰 세상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하여”

“종착점에 다다랐다. 기나긴 여정은 이제 끝이다. 그렇다고 서둘러 플랫폼을 빠져나갈 필요는 없다. 한 호흡 고르며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여행 끝에 남는게 사진이듯 독서 끝에 남는 건 개념이다. 모든 걸 함축하고 있는 개념 말이다. 이 책에서 끄집어내야 하는 개념은 ‘관계’와 ‘논리’다. 뉴스를 읽는 원리는 ‘부적절한 관계’를 찾아내는 것이고, 글을 쓰는 원리는 ‘적절한 관계’를 맺어주는 것이다. 그러려면 논리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관계’는 차이를 전제로 한다. 동일체는 존재 그 자체일 뿐 관계를 맺지 않는다. 존재가 다른 두 요소가 서로 얽혀 있는 게 ‘관계’이기에 그것은 필연적으로 ‘차이’를 안고 있다. 논리는 바로 이 ‘차이’를 발견하고 가르는 도구다. ‘차이’의 종과 유를 가름으로써 분류와 종합을 가능케 하는 도구다. 논리적인 사고는 ‘관계’를 바르게 맺어주는 방책이다.

‘관계’를 숙지하고 ‘논리’를 익히면 소통을 생산적인 차원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소통 역시 ‘관계’와 ‘차이’가 전제될 때만 발생한다. 두 주체가 공통의 관심사로 묶여 있으면서도 시각과 입장이 다를 때 소통이 이뤄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종종 일탈한다. 다름만 강조하고 무엇이 다른지는 찾으려 하지 않는다.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적대시한다. 소통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소탕하려고 한다.

이 일탈을 막으려면 두 주체의 ‘관계’를 정확히 인지해야 하고, ‘관계’ 속에서 차이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만 교집합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따지고 보면 뉴스 읽기도, 글쓰기도 소통의 일환이다. 뉴스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글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다. 소통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무비판적인 수용도, 독백에 가까운 읊조림도 소통과는 거리가 멀다.

소통을 하고자 한다면 눈을 키워야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소통을 하고자 한다면 입장을 곧추세워야 하고 세상사에 대해 명징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는 일방적인 과정이 아니다. 기호에 따라 인식의 근거를 취사선택하는 것이 아니요, 편의에 따라 입장의 줄기를 제 맘대로 바꾸는 것도 아니다. 눈을 키우는 과정은 객관적 태도로 불편한 진실까지 수용하는 것이고, 입장을 세우는 과정은 겸허한 태도로 자신의 허점을 찾아 수정하는 것이다.

‘관계’를 숙지하고 ‘논리’를 익혀야 하는 이유는 더 큰 세상에 나가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함이다. 뉴스를 읽고 글을 쓰는 행위는 그런 소통의 통로다.

독자 여러분은 이제 소통의 통로에 들어섰다. 곧게 뻗은 이 소통의 통로를 맘껏 내달리기를 기대하고 당부한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 (앤드류 헌트, 데이비드 토머스 지음 / 김창준, 정지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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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읽었던 것을 다시 꺼내들어서 읽었다.

이 책에는 프로그래머들을 위한 70여가지의 조언들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조언들에 앞서 저자, 역자 서문의 내용에 더 “아하!” 했다.

저자 서문 중간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쉬운 정답 같은 것은 없다. 도구든, 언어든, 운영체제든 상관없이 최고의 해결방안 같은 것도 없다. 오직 특정한 환경 조건의 집합마다 각 집합에 가장 적절한 시스템 들이 있을 뿐이다.

        바로 이 것이 실용주의가 뜻하는 바다. 어떤 특정 기술에 매이면 안 되며, 개별 상황마다 그 상황에서 좋은 해결방안을 고를 수 있도록 충분한 배경지식과 경험을 가져야 한다. 배경지식은 컴퓨터 과학의 기본 원리들을 이해하는 것에서 나오고, 경험은 다양한 범위의 실제 프로젝트들을 수행해보는 것에서 나온다. 이론과 실천의 결합이 여러분을 강하게 만든다.”

역자 서문 중 앞 부분은 이렇다.

        “이 책의 부제는 ‘숙련공에서 마스터로 From Journeyman to Master’이다. 숙련공이란 교육과 경험은 갖추었으나 그 능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할 수 없는 직공을 일컫는다. 숙련공이 마스터가 되는 것은 단순한 기계적 학습으로는 어렵다. 지혜가 필요하다. 마스터로부터 그런 통찰과 직관, 지혜를 배워야 한다. 숙련공은 단순한 규칙만 맹목적으로 따르는 초심자의 단계는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드레이퍼스(Hubert Dreyfus)라는 학자는 기술 습득의 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누면서 각 과정에 따라 규칙(Rule), 격언(Maxim), 직관(Intuition) 등이 중심이 된다고 한다. 초기에는 맥락에 상관없이 절대적으로 지킬 수 있는 규칙이 필요하다. 그러다가 발전을 하면 원리를 찾게 되고, 특정 맥락에서 격언을 이해, 응용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성보다는 직관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개발자 사회에서는 규칙과 직관 사이에 뻥 뚫린 구멍이 있다. 처음 입문하기는 쉽다. 자료가 많으니까. 또 반대로 소위 도사급인 사람들도 꽤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직관에 따라 움직이므로 스스로의 행동을 잘 설명하지 못한다. 초보자 딱지를 막 뗀 사람들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책은 그런 숙련공이 마스터가 되기 위한 책이다. 이 책에는 마스터의 지혜가 농축되어 있다.”

책에 소개된 조언들을 절대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닌 특정 맥락에서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을 이야기한다.

출판된지 12년이 넘었지만, 내용이 방금 잡은 생선처럼 생생하게 살아 있다.

아직도 읽어보지 않은 개발자가 있다면 반드시 읽으라고 강권하고 싶다. 물론 읽은지 오래되었다면 팁들을 보고 기억을 되짚어 보시기를 권한다. 🙂